"옷도 맛도 다 바꿔"…환갑 맞더니 파격 변신한 '한국 첫 라면'

입력 2023-09-08 10:42   수정 2023-09-08 15:28


올해로 출시 60년을 맞은 한국 첫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이 맛과 옷을 바꾼다. 감칠맛을 더하고 새 기업이미지(CI)를 적용한 패키지를 선보이기로 했다.
삼양식품, 감칠맛 강화하고 패키지 전면 리뉴얼

삼양식품은 출시 60년을 맞은 삼양라면의 맛과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한다고 8일 밝혔다.

리뉴얼 제품은 삼양라면과 삼양라면 매운맛으로 삼양식품은 이번 개편을 위해 지난 1년간 연구 개발을 진행했다.

삼양라면 고유의 맛인 '햄맛'은 유지하되, 육수와 채수 맛을 강화해 감칠맛을 한층 더했다는 설명이다. 삼양라면 매운맛의 경우 소고기 육수를 기반으로 파, 마늘, 고추 등 다양한 향신채를 통해 얼큰한 감칠맛을 냈다고 설명했다. 면은 감자 전분을 추가해 쫄깃한 식감을 강화하고, 원형면에서 사각면 형태로 바꿨다.

패키지 디자인도 바꿨다. 패키지 전면에 새 CI와 삼양라면 이미지를 넣고, 첫 한국 라면이라는 문구도 담았다.

새로워진 삼양라면 제품은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60년 라면 생산 노하우가 담긴 삼양라면의 아이덴티티(정체성)는 유지하며 소비자가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삼양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15일로 환갑 맞는다
삼양라면은 1963년 9월 15일 출시됐다. 이달 15일로 환갑을 맞는 셈이다.

삼양라면을 만든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은 동양생명(현 삼성생명) 부사장 시절 남대문시장에서 '꿀꿀이죽'을 먹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식량 자급자족 필요성을 느꼈다.

전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먹어 본 인스턴트 라면을 대안으로 떠올렸고, 일본 묘조식품에서 기술을 배워 라면 기계를 들여왔다. 이후 2년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선보였다.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구황 식품으로 탄생한 삼양라면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으로 자리잡았다. 1966년부터는 정부가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혼분식 장려 정책을 펼치면서 라면 판매가 늘었고, 1980년대 한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라면 시장도 급성장했다.

삼양라면은 위기도 겪었다. 1989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우지로 라면을 튀겼다는 이른바 ‘우지파동’으로 타격을 입는다. 당시 학계와 정부 등에서 우지를 사용한 라면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했으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당시 1위를 달리던 삼양식품은 직격탄을 맞았고, 8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삼양라면은 오랫동안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이었으나 최근에는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에게 바통을 넘겨준 상태다.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 브랜드 불닭은 해외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10년간 누적 판매고 40억개를 기록, 삼양라면과 함께 삼양식품 실적을 이끌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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